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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사랑의 연탄 나눔(양평시민의 소리 2016.01.11)
이름 최형규
조회수 576
등록일 2016-12-05
내용


   
▲ 첫 배달지는 노문리 이연희씨집. 주차장에서 경사지를 50m 이상 올라야 집이 나온다. 봉사자들은 연탄을 두 장씩 안아 날랐다

학생과 학부모, 교회, 동아리 자발적 참여
연탄 한장한장 나르는 손길마다 사랑 담아

#연탄 한 장의 무게는 3.6kg에 불과하지만 연탄 한 장이 전하는 사랑의 무게는 매서운 한파를 녹이는데 부족함이 없다. 연탄 한 장을 통해 후원자와 수혜자 그리고 자원봉사자 모두 기쁨을 얻는 건강한 나눔, 지난 9일 서종면에서 이뤄진 (사)따뜻한 한반도 사랑의 연탄나눔운동의 연탄 나눔 현장을 소개한다.

연탄은 1980년대 중반까지만 해도 추운 겨울을 나는 데 없어서는 안 될 필수품이었다. 추위가 시작되기 전 김장과 함께 연탄광에 겨우내 뗄 연탄을 채워야 비로소 겨울준비가 끝났다. 이제는 잊힌 아련한 추억 속의 연탄이지만 아직도 전국의 20여만 가구가 연탄으로 겨울을 나고 있다. 어려운 이웃에게 연탄은 아직도 절대적인 겨울 생활필수품이다.

   
▲ 병산교회 교인들 23명은 연말에 모은 연탄 600장과 연탄나눔운동에서 받은 600장 등 총 1200장을 어려운 이웃에게 전달했다.

(사)따뜻한 한반도 사랑의 연탄나눔운동은 지난 9일 서종면 12가구에 연탄을 나누는 봉사활동을 진행했다. 연탄나눔운동은 지난 2004년부터 기업‧개인의 후원과 자원봉사로 북녘동포와 남한의 어려운 이웃에게 연탄을 전달해온 순수시민단체다. 남북관계 경색으로 북녘 동포에게 연탄을 전달하는 일은 현재 중단됐지만 옹색한 이웃들의 겨울 살림살이 걱정을 덜어주는 연탄나눔은 12년째 계속되고 있다.

이번 나눔활동은 강상면 병산교회에서 연탄나눔운동 사무실로 전화를 걸며 시작됐다. 병산교회 김형준 목사는 타 지역에서 연탄봉사를 해본 경험이 있다. 교회 연말 모금운동과 행사를 통해 모은 연탄 600장을 나눌 수요처를 인근에서 찾는 중이었다. 반가운 연락을 받은 연탄나눔운동의 이동섭(62) 상임이사는 자신이 거주하는 서종면에서 나눔활동을 추진했다, 이 이사는 “지난해 양평지부 설립을 고민하기도 했지만 양평은 지역 특성상 후원할 기업이 적어 활동이 여의치 않았다. 지난해에도 지역에서 연탄 나눔을 실천했는데 올해는 마침 강상면 병산교회에서 후원 문의가 들어오고 서종면 서종중과 학부모회, 태극권동아리, 양서면 ‘풀씨꽃피우기’ 지역아동센터 등의 단체에서도 참여 신청이 이뤄져 4개 단체가 함께 연탄나눔봉사를 하게 됐다”고 말했다.

   
▲ 이날 최고령 봉사자인 강상면 박정규 어르신은 여든을 바라보는 나이에도 젊은이 못지않은 근력을 자랑했다.

봉사자 50명을 3개팀으로 나눠 4가구씩 연탄을 배달하기로 했다. 전날 가구당 300장의 연탄을 차로 운반해 집 입구에 미리 내려놓은 터라, 이날 봉사는 연탄을 광에 쌓아놓는 일이었다. 지난 9일 오전 10시 서종면사무소 주차장에 봉사자들이 모였다. 이동섭 이사는 “돕는다는 것은 우산을 들어주는 것이 아니라 함께 비를 맞는 것”이라며 “오늘 방문할 집들은 사람이 자주 찾지 않는 외로운 분들의 집이 적지 않다. 단순히 연탄을 배달하는 것이 아니라 이분들이 낯설어하지 않도록 살뜰히 대해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첫 배달지는 노문리 이연희(75)씨 집이다. 이씨의 집은 도로에서 산길로 접어들어 10여분 이상 차로 들어가야 나오는 산골짜기 아래 외따로 떨어진 집이다. 차량 출입이 가능한 곳에서 50여 미터 이상 경사로를 올라야 집이 나온다. 연탄 배달에 손길이 많이 필요한 탓에 이집의 연탄배달은 봉사자 모두가 참여하기로 했다.

   
▲ 서종중 학생들과 학부모 16명이 일렬로 서서 정배리의 수요자 집으로 연탄을 나르고 있다.

차량에서 내린 봉사자들은 앞치마, 토시, 장갑을 지급받고 이 이사로부터 연탄 드는 요령을 배웠다. 연탄배달은 지게, 리어카 등의 도구를 이용하기도 하지만 연탄운동본부는 손으로 직접 나르는 방식을 선호한다. 귀한 손님에게 차 한 잔을 대접하듯 연탄을 한장 한장 손으로 나르며 연탄마다 사랑의 마음을 담자는 취지에서다. 주차장에서 집 앞까지는 50여명이 지그재그로 늘어서 연탄을 전달하기에도 먼 거리다. 결국 연탄을 두 장씩 들고 나르기로 했다. 연탄 한 장의 무게는 3.6kg으로 신생아의 몸무게와 엇비슷하다. 손을 가급적 쭉 뻗어 연탄을 들고 배에 얹듯이 날라야 몸에 무리가 덜 간다. 연탄을 내줄 사람과 연탄광에 쌓을 사람을 정한 후 곧바로 얀탄나르기에 들어갔다.

   
▲ 양수중 임성현, 허홍준, 박진일, 허성철 학생, 고기집에서 보던 연탄을 처음 들어보니 생각보다 무겁다고 입을 모았다.

연탄을 손으로 받쳐 들자 영하의 겨울밤을 지새운 연탄의 차가운 촉감이 장갑을 뚫고 전해진다. 비탈진 길을 서너 번 오르내리자 중학생들 얼굴에 벌써 힘든 기색이 엿보인다. 음식점에서 고기 구워먹을 때 연탄을 본 적이 있다는 임성현(양수중 1) 군에게 소감을 묻자 “손가락 끝이 시리고 팔 안쪽이 당긴다”면서도 꿋꿋이 연탄을 날랐다. 몸이 불편한 집주인 이연희 씨는 요양보호사와 함께 마당에 나와 미리 준비한 코코아가 식을까 학생들에게 연신 코코아를 권한다. 이 씨는 “연탄을 한 달에 180장정도 뗀다. 눈이 오면 차가 못 올라와 겨울이 오기 전에 연탄 받을 준비를 해놔야 하는데 올해는 준비를 못 해 걱정이 많았다”며 고마워했다. 봉사자들이 여럿이라 연탄배달은 20여분 만에 끝났다. 이 씨는 쌀쌀한 날씨에도 집 앞 언덕에 서서 봉사자들이 다음 집을 향해 모두 떠나는 순간까지 말없이 지켜보았다.

병산교회 팀은 이날 차량이 고장 나는 바람에 서종면사무소의 긴급 차량지원을 받아 점심 이후에야 연탄 나눔을 모두 마칠 수 있었다. 김형준 목사는 “첫 번째 집의 수요자께서 고맙다며 말린 헛개나무까지 챙겨주셔서 너무 감사했다. 참여한 교인들의 호응이 좋아 지속적으로 연탄나눔 봉사를 이어갈 고민을 하고 있다”고 기뻐했다.

 

성영숙 기자  sys@ypsor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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